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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2025년1월13일]일본의 성인의 날, 과거와 현재[荒れる成人式(난동 성인식)]

by 재팬 리포터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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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인의 날, 과거와 현재: "荒れる成人式(난동 성인식)"의 역사와 변화

후쿠이시 직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동상 위에 올라가 소란을 피우는 성인식 참가자 (출처: 마이니치 신문)

성인의 날(成人の日)은 일본에서 성년이 된 젊은이들을 축하하는 날로, 매년 1월 두 번째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기념됩니다.
이날 각 지역의 자치단체는 "二十歳の集い(스무 살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성년식을 개최하며, 새로운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다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행사에는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荒れる成人式(난동 성인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성인식에서 과도한 행동과 소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난동 성인식의 전성기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성인식은 종종 혼란의 장으로 변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폭죽을 터뜨리거나, 행사장에 술통을 들고 오거나, 심지어 경찰과 충돌하는 사례도 빈번했습니다.

주요 사건으로는 아래를 꼽을수 있습니다.

  • 茨城県鹿嶋市(이바라키현 가시마시, 2000년)
    참석자가 무대에서 폭죽을 터뜨려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 발생
  • 高知市(고치시, 2001년)
    성인식 중 일부 참석자가 소란을 피우자, 당시 고치현 지사가 "네가 나가라!"고 직접 꾸짖는 장면이 화제가 됨
  • 沖縄県那覇市(오키나와현 나하시, 2002년)
    행사장에서 경찰과 참석자 간 몸싸움이 벌어져 7명이 체포됨
    특히, 오키나와는 난동 성인식의 중심지로 꼽혔으며, 이를 제지하기 위해 200명 이상의 경찰과 공무원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일본의 성인식 논란

2002년,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일본 성인의 날 행사를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성인식을 망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일본 사회에 실망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성인의 날과 관련된 사건들이 일본 내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도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최근의 변화와 현재의 성인식

2000년대 후반부터 성인의 날과 관련된 소란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간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는 東京都東大和市(도쿄도 히가시야마토시, 2022년)에서 성인식 참석자 22명이 집단 난동을 일으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거나 서면 송치되었는데 이들은 "한 번뿐인 성인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집단이 되고 싶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난동의 성인식, 어떻게 볼 것인가?

2001년, 매일신문의 한 평론가는 당시의 난동 성인식을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난동을 일으킨 이들은 너무 유치해서 변호할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꼭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센스 있는' 방식으로 떠들어야 한다."
이 평가는 성인식이라는 전통적 행사에서 젊은 세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성인의 날은 과거보다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 젊은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성인됨을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사의 본래 의미는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기 위한 다짐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개성과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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